Kilroy Shorts Olive Green 제품 후기입니다.

작년 22ss 시즌에 구매했는데 더레스큐 반바지 중 개인적으로 가장 자주 꺼내입는 제품입니다.

사실 구매한 지 1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리뷰를 작성해도 될지 고민을 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BOTTOM 제품 페이지 맨 위에 이 제품이 남아있는 걸 보니 첫 구매 당시의 기억도 나고 반가운 기분이 듭니다.

구매 당시 저는 173~174cm / 68kg 정도 되는 체격이었으며 M 사이즈 구매했습니다.

지난 1년간의 착용 후기를 작성해 봅니다.

- Olive Green 색상 -

보통 '올리브그린' 하면 밀리터리 다큐멘터리 및 영화에서 자주 보던 녹색빛 느낌의 국방색을 떠올리곤 합니다. 갈색빛이 강한 올리브색상도 있고 녹색 느낌이 너무 강한 올리브색상도 있고 햇빛이나 조명에 따라 베이지빛이 도는 색상도 존재하죠. 하지만 이 킬로이쇼츠 올리브그린 색상은 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올리브 특유의 녹색빛을 갖고있지만 빛에 따라서 회색빛에도 가까워 보입니다. 보통 이렇게 빛바랜 듯한 색상은 많은 시간이 지나야만 비로소 나타난다고 생각하는데요, 킬로이쇼츠 올리브그린 색상은 처음부터 그런 느낌이 들어서 매력적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국방색이 다소 부담스러우셨을 분들께서도 무리 없이 착용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며 더레스큐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제품과의 다양한 조합도 가능한 색상이라 생각합니다. 

- 허리 부분 -

허리 부분에 사이즈 조절을 위한 단추가 있습니다. 저는 양쪽의 단추를 모두 안쪽으로 잠가 상의를 바지 안으로 넣어 벨트 없이 착용하는 걸 좋아합니다. 상의를 바깥으로 뺄 때는 벨트를 착용합니다. 체중 변화에 따라 단추를 알맞게 조절할 수도 있어서 언제든 쉽게 꺼내입기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속 벨트 루프 부분을 보시면 올이 몇 가닥씩 빠져나온 게 보이실 텐데요, 상품 불량이 아닌 그동안의 많은 벨트 착용의 흔적입니다. ^^; 벨트가 여러 번 왔다 갔다 해서 올이 약간씩 풀린 모습도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무심하게 놔둬도 크게 거슬리지 않는 부분이라 생각하며 그만큼 이 옷에 손길이 자주 닿고 옷과 더 친해졌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 적당한 지점 그 어딘가에 -

몸에 딱 달라붙지도 않고 아주 벙벙한 느낌도 아닙니다. 길이도 아주 길거나 부담스럽게 짧지도 않으며 너무 단정한 느낌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자유분방한 느낌도 아닙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유지한 채로 적당한 중간지점 그 어딘가에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제품이 부담 없이 오래오래 입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호불호? -

보통의 바지라면 지퍼가 달려있어야 할 부분에 단추가 있습니다. 밀리터리 느낌의 의류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익숙한 디테일이라고 생각하고 저 개인적으로도 정말 좋아하는 디테일이지만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실생활에서 입거나 벗을 때는 지퍼가 편한 건 사실이니까요 ^^; 하지만 그렇다고 이 옷이 불편하다는 건 아닙니다. 지퍼가 더 편할 뿐이지 단추로 된 디테일은 옷에 탄탄함을 더해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 여름에 구매한 이 킬로이쇼츠를 지금도 입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지난 1년간 (물론 겨울은 제외하고요 ^^;) 착용하며 군데군데 주름도 더 선명해지고 벨트 루프의 올도 조금씩 빠져나오고 잘 보이진 않지만 자연스럽게 변색된 부분도 생겼는데요, 저는 이런 과정을 지켜보고 '경년 변화'라든가 '빈티지'라는 표현에서 연상되는 느낌을 즐기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한 철 입고 버리는 옷이 아닌 오래오래 입을 수 있는 탄탄한 옷이기에 느낄 수 있는 매력이겠지요. 정말 더운 여름 속에도 시원함을 유지하며 옷 입는 재미를 더 할 수 있는 제품이 이 킬로이쇼츠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